지식의 나눔과 사랑의 더함, 저작권 기부운동

책/따/세는 지식을 나누고 사랑을 더하는 저작권 기부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기부운동이란 자신이 쓴 책 중에 한 권 이상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 우물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처럼 누구나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전자 도서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운동으로 저자는 자신의 지식(책)을 나누면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저자 백 여 명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저자가 참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작권 기부운동은 전문 저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 청소년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따/세는 청소년들이 저작권 기부운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매 방학마다 발표하는 책/따/세 추천도서를 읽은 후 독후감을 쓰고, 그 독후감을 저작권기부운동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것으로 저작권 기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책과 관련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만들어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결과물을 기부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서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지식에 지식이 더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실제로 책/따/세는 청소년을 저자로 키우는 책쓰기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여 청소년이 각자 책을 쓰고, 그것을 기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책/따/세는 지식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저작권 기부운동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유능하고 따뜻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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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항아리봉사3기]모란이 피기 까지는-김영랑(숭문고2 박상현)

작성자
책따세
작성일
2018-12-27 11:24
조회
38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슬 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五月)어느날 그 하로 무덥든 날


떠러져 누은 꼿닢마져 시드러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업서지고


뻐처 오르든 내 보람 서운케 문허졋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三百)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잇슬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해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충분히 낭만적인 시이다. 하지만 이 시를 선택한 이유가 낭만적이기 때문은 아니다. 시적 화자는 ‘모란’을 보기 위해 봄을 기다린다. 모란이나 여타 꽃들의 특징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꽃이 지니는 가장 큰 의미는 불연속성이다. ‘꽃이 핀다.’는 것은 곧 ‘꽃이 질 것이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시 말해 ‘꽃이 한 번 피어나면 영원히 피어난 채로 연속되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아 필연적으로 꽃이 지게 된다는 것’이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시에서 화자는 시행마다 ‘-할 테요’라고 말끝을 맺으며 미래의 일을 예측하고 있다. ‘봄을 기다리고 있을’ 화자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을 가정하고, 화자 자신이 그날에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것이라 예측하는 것을 보아 화자는 이미 꽃이 지니는 아이러니한 불연속성이자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인지하고는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 표현한다. 오래도록 봄을 기다려 왔을 화자는 모란과 짧은 만남을 뒤로 다시 서러움의 시간을 맞이한다. 기다림의 과실이 짧은 만남임을 알고 있는 화자는 허무할 법하지만 또다시 모란이 피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릴 것이라 말한다.

봄과 꽃을 마냥 기쁨과 아름다움이라 여겨온 독자에게 슬픔이 존재함을 일깨워 준다. 하지만 찰나의 기쁨, 각자에겐 행복이나 또 다른 가치를 위해 긴 시간을 인내하겠다는 화자의 태도를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슬픔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비애의 감상에 빠지거나 단순 통곡을 할 것이 아닌 인내와 그 속의 노력을 통해 슬픔을 승화할 것을 일러준다고 생각한다. 이 시를 선택한 이유 역시 이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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