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나눔과 사랑의 더함, 저작권 기부운동

책/따/세는 지식을 나누고 사랑을 더하는 저작권 기부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기부운동이란 자신이 쓴 책 중에 한 권 이상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 우물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처럼 누구나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전자 도서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운동으로 저자는 자신의 지식(책)을 나누면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저자 백 여 명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저자가 참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작권 기부운동은 전문 저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 청소년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따/세는 청소년들이 저작권 기부운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매 방학마다 발표하는 책/따/세 추천도서를 읽은 후 독후감을 쓰고, 그 독후감을 저작권기부운동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것으로 저작권 기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책과 관련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만들어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결과물을 기부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서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지식에 지식이 더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실제로 책/따/세는 청소년을 저자로 키우는 책쓰기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여 청소년이 각자 책을 쓰고, 그것을 기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책/따/세는 지식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저작권 기부운동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유능하고 따뜻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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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항아리봉사3기]즐거운 편지-황동규(송양고2 이채린)

작성자
책따세
작성일
2018-12-27 11:18
조회
39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즐거운 편지(황동규) 해설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좋아합니다, 많이 써보기도 하고 많이 읽어봅니다. 제 꿈이 국어 교사인데, 국어교사로 꿈을 굳히게 된 계기도 문학입니다.

시조부터 현대 소설까지 문학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시를 가장 좋아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시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입니다. 이 시를 고른 것도 온전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저에게 문학, 시에 관심을 갖게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이 시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접했습니다. 도서관에 자주 가 책을 많이 읽던 저는 우연히 한 시집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시도 그 때 처음 보았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절절함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이 시는 시인의 첫시집 《어떤 개인 날》(1961)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무려 시인께서 저와 동갑인 18세 때 연상의 여대생을 사모하며 쓰신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시는 전2연으로 이루어진 자유시로 내재율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재는 사랑과 기다림인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늘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다림을 통해 극복해나가겠다는 사랑의 굳은 의지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인한 젊은 날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때묻지 않은 시각과 감성이 풍부한 서정적인 어조로 형상화한 낭만적·우수적 성격을 띤 서정시이기도 합니다.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시를 좋아하는 저로서 감탄만이 나오는 표현법이 눈에 띕니다.

제1연에서는 반어적 표현법을 사용해 그대를 생각하는 시적 화자의 마음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살짝 반어적으로 느껴집니다. 분명히 시는 슬픈데 ‘즐거운’ 편지라니!

제2연에서 시인은 본질적인 사랑의 영속성을 믿기보다는 사랑이란 내리는 눈과 같아서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그치는 때가 있는 것이므로, 늘 새롭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각은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라는 다소 파격적이게 표현되었고 시인은 그러한 조건을 모두 인정하면서 기다림이라는 변함없는 정서를 바탕으로 그대를 사랑한다고 노래합니다. 참 여러모로 사무치는 표현들이 눈에띄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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