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여름추천도서] 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홍정인)

작성자
홍정인
작성일
2019-07-08 10:32
조회
20

<지금은 부재중입니다 지구를 떠났거든요> 심창섭 지음, 애플북스


충실성 : 4, 가독성 : 5, 진실성 : 4, 대표성 : 4, 확장성 : 5, 복합성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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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렘’이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오긴 하지만, 훨씬 현실적인 단어는 ‘걱정과 두려움’일 것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행 고수가 아닌 이상, 잠을 어디서 어떻게 잘 것인지, 음식은 입에 맞을지, 이 물건을 가져갈 것인지 말 것인지 등, 일상에서 의식하지 않고 지나간 것들이 최대 고민거리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많은 가이드북과 인터넷 정보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싶어한다.

만약, 그 여행지가 ‘우주’라면?! 이 책은 가상의 우주여행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 낯설고 두렵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우주여행을 상상해볼 수 있게 해준다. 내 생활반경을 조금만 벗어나는 여행도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곤 하는데, 지구를 벗어나는 여행이라면 고민의 범위 역시 지구상식을 벗어날 것이다. 저자의 표현처럼, 우주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은 물속을 세상이라 인식하는 물고기가 물 밖의 세상을 상상할 때의 감정에 견줄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호텔 여행을 먼저 다녀온 이의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어디서 먹고 자는지와 같은 정보를 주는 것에서 나아가, 그곳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는 마법을 행한다. 우주멀미로 괴로워하며 도착해, 씻지 못하는 것과 화장실 사용에 대해 고민하고, 더러워진 양말을 신은 발로 다른 사람의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등의 체험담이 나열되어 있는데, 킬킬거리며 읽다 보면 어느 새 기대를 가득 안고 ‘죽기 전에 꼭 방문해야할 여행지 목록’에 우주를 포함시키게 된다.

게다가 우주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세세하게 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우주호텔에서의 생생한 생활모습만으로도 과학이론을 재미있고 현실감있게 공부한 느낌까지 든다. 80분 만에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며 감상하는 장면이나, 감자에 끈을 달아 풍선처럼 매달고 다니며 싹을 틔우는 장면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그 장면 안에 속속들이 박혀 있는 과학적인 현상이 새삼 흥미롭게 다가온다. 더불어, 책의 말미에 앞의 에세이 내용과 관련된 우주 정보를 보충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평소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배운 과학개념이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홍정인 (서울 꽃피는학교 교사 jeongin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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