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여름추천도서]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백택현)

작성자
백택현
작성일
2019-07-08 09:56
조회
192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 이양호 지음, 평사리


충실성 : 5,  가독성 : 4, 진솔성 : 5, 대표성 : 4, 확장성 : 5, 복합성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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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만든 모든 생각들이 서양에서 완성되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맹자’가 새롭게 읽히면서 동양에서도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이 일찍부터 움트어 왔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 고전을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나 쉽지는 않은 일이다. 디지털 소통에 익숙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먼지 쌓인 고전의 언어가 얼마나 호소력이 있겠는가? 이 험한 세상에 인간의 본성이 선하며 어짐(仁)과 의로움(義)으로 왕도 정치를 실현하라는 맹자의 말에 선뜻 공감할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따라서 이 책은 맹자의 옛 말씀을 우선 낡은 경전의 울타리에서 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쓰이는 젊은이들의 언어로 맹자를 만나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청소년 토론자들이 책 사이 사이에서 나타나 군주들의 은폐된 권력욕과 맹자가 이를 날카롭게 추궁하는 장면을 해석하고 논쟁을 벌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맹자에게 씌어진 여러 가지 선입관을 벗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지은이는 성선설이 그냥 공허한 관념론이 아니라 부질없는 전쟁 속에서 현실의 비참한 상황을 목격한 맹자가 치열한 고뇌 끝에 내린 인간관이라고 주장한다. 맹자가 인간의 본성을 선하다고 주장한 이유는 무엇보다 세상의 악을 비판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맹자의 이상적 도덕관이 합리적인 현실성을 바탕으로 이루어 진 것임을 강조한다.

어짐과 의로움의 정치가 왜 이익이 되는기? 이를테면 어진 군주는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전쟁을 절제한다. 이로 인해 세금과 부역에서 해방된 백성들이 생업에 전념하게 되면 공동체의 물질적 생산은 증진되고 도덕심도 더 상승된다는 것이다.

맹자의 왕도정치가 오늘날 현대 국가애서 대립하는 두 정치 이념을 다 수렴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도 놀랍다.

‘백성들을 자유롭게 생산 활동에 전념케 하라’는 맹자의 진언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의 장점을, ‘흉년이 들면 왕의 곳간을 헐어 배고픈 백성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라’는 충고는 복지국가의 이상을 선취한 것이다. 드디어 나랏일을 잘못하면 군주도 갈아칠 수 있다는 역성혁명론에서 왕도정치는 민주주의의 빛깔을 띄게 된다. 비록 권력의 주인을 왕에서 백성으로 바꾸지는 않았지만 왕의 정통성을 가르는 기준을 ‘민심’에서 찾은 것은 대단한 깨우침의 진보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옛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선비들이 ‘맹자’를 읽고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를 문득 생각해 본다.

 

백택현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eunhae55@hanmail.net)

#오늘의 현실로 돌아 온 맹자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왕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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