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안쏠로지

안중근 안쏠로지

안중근 안쏠로지

안중근 안쏠로지

수준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저자/역자 (사)안중근의사숭모회/기념관 지음
출판사 서울셀렉션
출판일 20191026
총페이지 276
충실성: 5
가독성: 4
진솔성: 5
대표성: 5
확장성: 5
복합성: 5

도서안내

낡은 흑백사진이 있다, 개화기쯤 남성의 사진이다. 그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짧은 머리에 콧수염이 나 있으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이 독립운동가라고 하지만 요즘 꽃미남 배우 사진에 익숙한 내 시선은 흑백 사진 속의 인물이 촌스럽게 느껴진다. 유명한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그 눈빛부터 남다르리라 기대하지만 사진 속 인물은 그저 앞을 바라볼 뿐이다. 만일 짧은 네 번째 손가락이 아니었다면 이름을 알고 있는 여러 독립운동가 이름 중 누구라고 구분 못 했을 수도 있다. 그야말로 박제된 호랑이의 영혼을 잃은 눈동자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는 ‘코레아 우라!’ 조선인의 쩌렁쩌렁한 포효를 세계에 올린 영웅이다. 그의 눈동자에 어떻게 하면 그 위대한 영혼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안중근 안쏠로지’는 오늘 우리에게 박제된 영웅이 되어버린 영웅의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 중 하나다. 그 어떤 상상력에 의한 덧칠을 배제하고 안중근의 삶과 사상이 깃든 문서들을 집대성했다. 옥중 한시, 친필 유묵, 기고문, 『안응칠 역사』, 「동양평화론」 텍스트 전문을 수록했고, 뤼순 법정 공판 시말서와 참관기, 순국 언론 보도 등도 수록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소설적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술술 읽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기 쉽게 상상력에 의한 이야기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인물의 진정한 실체가 그리워지는 법. 그럴 때 바로 필요한 책이 바로 ‘안중근 안쏠로지’다.

 

학생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궁금해서 내가 가르치는 중2 학생 중 독서 수준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학생에게 읽고 독후감을 써보게 했다. 독서 수준이 높다 해도 아직 중학생이고 ‘안중근’에 대한 지식이나 독서가 얕아서인지 진심으로 공감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일반적인 독후감을 써왔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위인 안중근’이 ‘사람 안중근’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일제강점기’가 역사 교과서 속 외워야 할 용어일 뿐이고, 일본의 역사적 만행이 남 얘기 같은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안중근’의 선택과 결단이 내 역사로 공감이 되려면 이런 책뿐 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따세 추천도서 중 ‘그 남자 264’는 스토리로 ‘이육사’를 이야기했고, ‘안중근 안쏠로지’는 ‘팩트’로 ‘안중근’을 만나게 했다. 이 모든 작업들이 박제된 영웅의 눈동자에 살아 숨 쉬는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우리 아이들이 흑백 사진 속 이육사 안중근을 바라볼 때 오늘을 사는 인물을 바라보는 것처럼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아이들을 이끌어 이들을 만나게 하자.

 

 

- 김도희 (서울 난우중학교 국어교사 torch@hanmail.net)

 

 

#독립운동가 #사상가 #동양평화 #테러아닌‘전쟁’ #영웅 #인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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