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뱅의 그림 수업

몰리 뱅의 그림 수업

몰리 뱅의 그림 수업

몰리 뱅의 그림 수업

수준 보통
분야 예술
저자/역자 몰리 뱅 지음, 이미선 옮김
출판사 공존
출판일 20190505
총페이지 183
충실성: 5
가독성: 4
진솔성: 5
대표성: 5
확장성: 4
복합성: 4

도서안내

다섯 살 조카가 색연필을 들고 세모와 네모만으로 북극곰을 그려냈습니다. 식구들은 그 어린 친구의 탁월한 예술 감각에 감탄하며 천재일지 모르겠다는 합리적 의심(!)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가 그 세모와 네모의 조합 안에서 북극곰을 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잠시 놓친 것 같습니다.

 

예술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라 믿으며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자처했는데, 책을 읽는 동안 이미 내 삶 자체로 그림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거운 것은 아래로 떨어지고, 날아가는 것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솟아오르는 지구상에 살고 있다 보니, 그림의 아래쪽에 놓인 삼각형이 주는 안정감을 뼈에 새겨진 감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가는 형태, 크기, 색깔, 그림 안에서의 위치 등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고 우리의 경험들이 왜 그런 느낌들을 만드는지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비주얼 시대를 살면서, 시각적 요소가 그림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만들어내는지 아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입니다.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전달될 때, 보는 사람의 마음은 자기도 모르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술, 디자인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만날 수 있는 원리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책의 말미에는 그림의 구조적 원리를 익힐 수 있는 방법과 주제들이 순서대로 소개되어 있어, 수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방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비단 그림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무대 연출 등 다양한 시각 예술 분야에서 기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펼쳐 빨간색 정삼각형이 숲속을 헤매는 작은 빨간 모자 소녀로 보이는 순간부터, 이미 우리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림 안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더 풍요롭게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을 덮은 뒤에는 색종이 조각 몇 개 오려 쫓아오는 상어나 숲속의 늑대를 표현해보고 싶은 생각도 괜히 들게 되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 홍정인 (서울 다시학교 교사 jeongin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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