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수학자

길 위의 수학자

길위의수학자, 2016-08-17, 244p

길 위의 수학자

수준 고1부터
분야 과학
저자/역자 릴리언 R. 리버 지음, 휴 그레이 리버 그림, 김소정 옮김
출판사 궁리
출판일 2016.08.17
총페이지 244p
충실성: 5
가독성: 4
진솔성: 5
대표성: 4
확장성: 5
복합성: 5

도서안내

명심할 것! 현대적 관점에는

아주아주 유연한

마음과

기꺼이 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혼탁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에

적응해야 해. (215쪽)

 

삶의 지혜를 설교하는 책의 일부분인 것 같지만 이 책은 분명히 수학책이다. 형식을 봐서는 시 한편을 옮겨 놓은 것 같지만 저자는 시를 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하라고 행을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행이 나누어져 있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렸다는 추상적인 그림들도 곁들여져 있다. 여러 수학책들 가운데 독특해 보이는 이 책은 일반적인 교육을 받고 어른이 된 ‘보통 씨’에게 수학은 모든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생각하는 방식이고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삶의 태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수학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수학의 역사라고 하면 굉장히 많은 수학 개념이 나올 것 같지만 수학 개념에 대한 이야기는 최소한으로, 나올 경우에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정말 ‘보통 씨’가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다.

 

수학은 인간에게 필요한 생각도구이다. 일반화는 다양한 공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편리함을 가져다주었고, 추상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런 생각 도구들을 가지고 만든 대수, 기하학, 해석 기하학 등의 이론들은 우리의 삶에 엄청난 편리함을 가져왔으며,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따라서 우리는 수학을 통해 이런 생각도구를 잘 연마하면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학은 삶에 대한 태도를 제시한다. 유클리드 기하학의 자명한 진리에 의심을 품고 새로운 기본 추론을 만들어 세상에 없던 기하학을 만들어낸 ‘비유클리드 기하학’,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평행 같은 개념이 적용되도록 새로운 규칙으로 만들어낸 ‘유한 기하학’처럼 다양하게 펼쳐지는 수학의 세계들은,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면 누구나 다양한 수학, 다양한 예술, 다양한 사상을 펼쳐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앞에서 인용한 부분처럼 다양성을 인정하는 유연한 마음과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현대의 ‘다양성’이 ‘새로운 수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과 이를 통해 깨닫게 되는 삶의 자세까지, 오래된 책인데도 신선함이 넘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과학과 수학을 찬양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수학적으로는 부담 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만, 하지만 철학적으로는 자신의 사고의 한계를 넘어 깊게 생각하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 류수경 (서울 원묵중학교 수학교사 bbasha200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