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쓰북 7호 책따세 소개 기사입니다.

땡쓰북 7호 책따세 소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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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더나 – ‘당신과 함께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 카페를 설명하는 문구라기엔 공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 카페의 정체는 뭘까? 서강대 근처에 위치한 더나더나 카페는 책따세(책으로 따듯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선생님들이 금요일마다 모이는 장소다. 평소에는 책따세의 사무국으로도 사용된다. 카페와 비영리단체가 한 공간을 공유한다? 이 어색하면서도 묘한 동행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더나더나 카페에서 책따세의 대표 허병두 선생님을 만나봤다.

Q. 책따세의 시작도 학교도서관과 깊은 연관이 있겠군요?

관련이 깊죠. 학교도서관에 눈을 뜨면서 제대로 운영하기위해 공부를 하게 되고 93년도에 「열린교육과 학교도서관」이라는 책까지 출간하게 됐어요. 당시에는 학교도서관 관련 도서가 스무 권도 안될 만큼 빈약했죠. 책을 출간하니까 여기저기서 노하우를 배우러 선생님들이 찾아오셨는데 주로 국어교사들이 많았어요.
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 시절이었는데 교육부에서 1000개 정도의 연구팀을 모집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과 팀을 꾸렸죠. 일주일에 4~5일 정도 만나면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성과도 좋았어요. 도서관을 통한 독서동기유발 같은 자료를 많이 만들게 됐고요. 나중에 연구비를 받아 나누려 하는데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이 연구비 모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밥이나 먹자’고 했죠. 연구비를 토대로 책따세 교사들이 모이게 된 겁니다.

Q. ‘책따세’를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이유는 따로 있으신가요?

학교교육과 독서교육의 해결점을 학교도서관에서 찾고 싶었는데 한계를 느꼈어요.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죠. 교사연구회 성격이던 책따세를 98년에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이유도 학교도서관의 벽을 넘어 독서문화를 활성화하자는 목적에 있었죠. 여전히 책따세를 교사모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신데 실제로는 교사뿐만 아니라 대학생, 회사원, 학부모, 그리고 제자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 독서문화 시민단체가 책따세의 현주소입니다.

Q.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계시지만 책따세하면 추천도서목록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추천도서목록 발표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 당시가 학교도서관도 거의 없던 때거니와 도서관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학교가 장서에 대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어요. 그런 한계를 느끼면서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하나 만들자는 꿈을 책따세 선생님들이 같이 공유하게 된 거죠. ‘푸른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을 하나 만들자며 이슈와 아젠다를 제시하고 우리의 계획을 준비 단계부터 모두 공개를 하자고 했는데 푸른도서관의 장서를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긴 거예요. 그렇게 2년을 고민하다가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목록을 먼저 만들어보기로 하면서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하기 시작했죠.

Q. 출판사의 영리적인 목적을 배제하고 단체의 공공성을 지키며 추천도서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도서를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으신가요?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하고 몇 년이 지나자 책따세에서 선정한 책이 판매가 잘 된다는 사실을 출판사가 인식했어요. 그 뒤로 청탁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문화권력을 휘두른다면서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선생님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 부분이 힘들었죠. 우리가 책을 달라고 한 적도 없고 선생님들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 목록을 정한 것뿐인데……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공공성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책따세의 도서 선정은 선생님들 각자 책을 추천하고 추천된 책 중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책을 모아 발표합니다. 그렇게 검증된 책을 발표 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Q. 만장일치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데?

추천도서는 3차의 과정을 거쳐 모든 선생님들이 좋다고 해야만 선정됩니다. 총 8주 정도 시간이 소요되죠.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추천도서목록을 선택하다보니 책에 대한 우리의 시각과 이해도 넓어졌어요. 만일 반대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설득을 위해 토론을 해야 하니까요. 예를 들면 「호밀밭의 파수꾼」같은 경우 아이들이 읽기 어렵다, 미국적이다 라는 반대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대목들이 있다는 의견이 치열하게 대립됐어요. 그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책을 보는 방법, 토론의 중요성 등 굉장히 다양한 파생적인 일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Q.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하고 계시지만‘좋은 책’이라는 기준이 개인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은데 선생님이 생각하시는‘좋은 책’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추천도서목록을 정하면서 ‘사람들이 학년을 기준으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상황별로 책을 읽지 않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비오는 날, 잠이 오지 않을 때 이런식으로…..그래서 처음부터 기록을 많이 남겼어요. 기록을 다 모아서 2005년도에 거꾸로 추출을 했죠. 우리가 무슨 책을 좋다고 하는지 여섯 가지 기준이 나오더군요. 충실성, 가독성, 진솔성, 대표성, 확장성, 복합성이 그것인데 자세한 내용은「책따세와 함께하는 독서교육」이라는 책에 추천도서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좋은 책이란 결국 언급한 범위 안에서 개인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Q. 저작권 기부 운동도 진행 중인 걸로 아는데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사라고 했어요. ‘도서관이 공공시설이라면 서재는 자가용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렇게 가르쳤죠.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담임하고 있는 학생이 찾아와 묻는거예요. “선생님 제가 만원밖에 없는데 추천도서 중 어떤 책을 사야할까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아, 나는 이 아이에게 좌절 밖에 심어준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저작권 기부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슬슬 전자도서관 개념도 나오고 있었고 저자가 십일조처럼 자기 책 중 한 권 이상만 기부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공동우물 같은 개념으로 500~1000권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죠. 저자들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했고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100권의 책을 읽기보다 한 권의 책을 써라’라는 말처럼 직접 책을 쓰는 유익을 듣게 되는데요, 학생들에게 책 쓰기를 가르치신다고 들었는데요, 어려워하지는 않나요?

우선은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다보니 쓰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책 쓰기 운동을 하게 됐는데요, 오히려 글쓰기보다 책 쓰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물리적으로는 힘들 수 있겠지만 몰입도는 훨씬 좋습니다. 물론 맨 앞줄에 앉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과 맨 뒷줄에 앉는 소위 문제아들은 주제를 정해서 잘 쓰는데 중간에 자리한 친구들이 주제를 선택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Q. 독서능력테스트, 읽기 능력 인정제 등 다양한 검증 도구로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평가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연 책을 통해 아이들의 능력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능력을 검증한다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왕자」라는 책으로 독서능력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가 읽는 어린왕자와 노년의 인문학자가 다르게 읽는 책인데 말이에요. 책을 통해서 능력검증을 할 수 있다는 건 인간에 대해서 해체가능하고 분석가능하다는 것이 전제가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이런 평가시스템이 대부분 비즈니스 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각자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이 있는데 어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책이 좋아질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금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너는 꽃도 아니야’ 이렇게 평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거죠.

Q. 학생들을 사랑하는 교사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책따세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떤 유익을 얻기를 기대하시나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생을 즐겁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또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아 다른 사람의 존재도 존중하며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세워가는 세상이 되는 것. 우리 삶이 책이고 책이 우리 삶이 되는 그런 세상을 청소년들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책따세 활동이 조금이나마 그런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Q. 앞으로 책따세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금하고 있는 사업을 더 안착시켜야겠죠. 법인 운영을 위해 책따세 선생님 몇 분과 바깥 전문가들이 출자해 더나더나라는 카페를 만들었는데 시민단체와 영리카페가 연합해 건강한 교육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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